초인플레이션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란 인플레이션이 악화하여 더 이상 수습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사용하는 경제학 용어이다.

 

초인플레이션의 필요조건은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화폐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즉, 이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안심되지 않을 때 초인플레이션이 생긴다. 반대로 말하면 초인플레이션은 신용화폐의 붕괴를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1789~1796년의 프랑스 초인플레이션과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역사상 대부분의 초인플레이션은 19세기 후반에 화폐 사용이 널리 보급된 이후에 발생했다.

쉬운 예시로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7,000원에 먹은 김치찌개가 내년엔 70만원, 내후년엔 7,000만원을 내고 먹어야 한다. 실제로 인류 역사상 가장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헝가리에서 시중에 있는 모든 돈을 합쳐도 겨우 휴지 13조각밖에 살 수가 없었고, 유머집 등에 소개된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어 옆 칸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줄 테니 휴지를 팔라고 하자 그 돈으로 닦으라고 했다'는 유머가 이 상황에서는 유머가 아니었다.

 

경제학적으로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써 1개월 사이에 전달 대비 50% 이상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을 말한다. 즉, 1년에 물가가 129.75배, 아니면 50일마다 물가가 2배로 뛸 때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한다. 예시로 1990년부터 2015년까지의 25년간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다 합친 게 대략 100%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지난 25년 동안 물가 오를 게 50일 만에 상승한 셈이 된다.

 

1956년 필립 D. 케건은 최초의 연구로 여겨지는 초인플레이션의 통화 역학(The Monetary Dynamics of Hyperinflation)을 저술했다. 그의 저서에서 월별 인플레이션율이 50%를 초과하는 달에 시작하여 월별 인플레이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고 적어도 1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면 끝나는 것으로 초인플레이션을 정의했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월 인플레이션율이 50%를 초과할 때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그의 설명을 따른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초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회계 규칙에 대한 지침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초인플레이션이 언제 발생하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규칙을 수립하지 않고 대신 초인플레이션의 존재를 나타내는 요인이다.

3년 동안의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100%에 근접하거나 초과한다. 주식의 매도/매수는 신용 기간이 짧더라도 예상되는 구매력 유실을 보상하는 가격으로 이루어진다. 이자율, 임금 및 물가는 물가 지수와 연결된다. 민간인은 부를 비화폐적 자산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외화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지 통화 금액을 즉시 투자하여 구매력 유지를 한다. 대중은 화폐 금액을 현지 통화가 아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외화로 간주하며 가격은 해당 통화로 표시될 수 있다. 

초인플레이션의 필요조건은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화폐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즉, 이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안심되지 않을 때 초인플레이션이 생긴다. 반대로 말하면 초인플레이션은 신용화폐의 붕괴를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1789~1796년의 프랑스 초인플레이션과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역사상 대부분의 초인플레이션은 19세기 후반에 화폐 사용이 널리 보급된 이후에 발생했다.

화폐에 대한 신뢰의 하락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로 경제학적 지식이 없는 정치권력이 생각 없이 돈만 찍으면 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둘째로 전쟁이나 국가 부도, 자연재해, 내란, 사회적 공황, 갑자기 닥친 식민지 청산, 독립 같은 "국가비상사태"인 경우, 화폐의 발행 주체인 중앙은행 또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유실되기 때문에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초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지속적인 통화 발행은 통화발행 외에는 정부의 재원 조달 수단이 없기 때문에 시도된 것이다.

 

 '초인플레이션의 종말' 저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토마스 사전트는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역대 초인플레이션과 종식의 사례를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공통된 특징이 찾았다.

 

첫째, 초인플레이션 진행 도중 물가상승이 통화량 증가를 선행한다.
둘째, 초인플레이션은 일정 시점에 갑자기 소멸한다.
셋째, 초인플레이션 종식 이후, 일정 기간 통화량 공급은 증가한다.